배턴 루지에서의 첫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제가 이곳 배턴 루지의 LSU에 온 이유인 DFRWS 학회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지만, 원래 월요일인 오늘도 본 행사에 앞서 Women in Forensic Computing Workshop 이라는 또다른 워크샵이 있습니다
여기에도 미국까지 어렵게 온 김에 참석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신청하려 하자 이미 마감되어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차도 완벽하게 적응할 겸 내일부터는 학회 활동으로 바쁠테니 오늘 하루동안 배턴 루지라는 도시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버렸기 때문에 숙박 비용에 포함된 호텔 조식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제가 지금 있는 이 LSU 출신의 유명 인사인 샤킬 오닐 (NBA 선수) 의 이름이 이곳저곳에 붙어있었습니다
아침은 사실 학회 내내 아래와 같은 똑같은 메뉴가 제공되었는데 저 정체 모를 죽처럼 생긴건 나중에 알았지만 오트밀이라고 합니다
첫날 뉴올리언스에서 먹었던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굉장히 짜서 시리얼을 가장 맛있게 먹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바깥의 더위 및 습도가 엄청납니다
오늘 하루종일 걸어야하는데 굉장한 난항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선크림을 듬뿍 발랐습니다
배턴 루지는 뉴올리언스등이 속한 이곳 루이지애나의 주도로, 23만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름 큰 도시입니다
저는 여행을 할때 딱히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 편이라 주요하게 가볼 곳으로 Old Governer's Mansion (옛 주지사의 집), Louisiana State Capitol (루이지애나 주청사) 등 다운타운에 있는 곳들 몇군데를 포인트로 삼고 그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급하게 미국에 오다보니 많은 정보를 찾아보지 못했는데 뉴올리언스에 대해서는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지만 배턴 루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걸어서 돌아다녔었는데 뉴올리언스와는 다르게 하루종일 야외에서 사람들을 거의 못 봤습니다
나중에 학회에서 왜이렇게 시내에 사람들이 없는지 이곳에 사는 분들께 여쭤보니 자기들도 위험해서 낮에도 밖에 걸어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혹시 이곳을 여행하시게 된다면 주요 관광지 외에 이동할때는 우버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쨌든 당시에 저 사실을 몰랐던 저는 날씨도 좋고 길도 쭉 이어져있기에 Cook Hotel에서 주청사까지 걸어가보고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LSU는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시내까지는 거리가 제법 됩니다
우선 어제 저녁처럼 정문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학교도 아침이 되니 더 아름답습니다
걷다보니 어제 왔던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부터 쭉 걸어가야합니다
걷다 보니 버거킹도 보이고
미드에서 많이 보이던 스타일의 건물들도 보이고
여러 광고판들도 보입니다
걷다가 슬슬 우버 탈껄 후회될때 쯤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제 첫 목적지인 Old Governer's Mansion 으로 가기 위해 계속 걷습니다
걷다보니 old governer's mansion에 도착했는데...
분명히 구글 지도상에선 영업중인데 사람이 보이지 않아 가까이 가보았더니 오늘 특별 행사가 있어 내부에 관광객 출입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겉에서만 구경했습니다
Old Governer's Mansion 은 아쉽게 보지 못했지만 가장 보고싶었던 곳 중 하나인 주청사로 향합니다
주말도 아니고 월요일 평일인데도 도시에 차만 보이고 사람이 거의 안보입니다
어딜 찍든 사람으로 꽉 차서 도로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 뉴올리언스와는 정반대 분위기입니다
걷다가 역시 너무 더워 근처 스타벅스로 대피했습니다
저때 당시에는 한국과 비교도 안되게 덥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요즘 한국 더위를 생각하면 저기가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힘을 내서 다시 주청사로 향합니다
거리에 사람은 여전히 없습니다
열심히 걷다보니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종이 열번 울린 걸 보니 오전 10시를 알리는 종소리인 듯 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깐 포스트 아포칼립스같기도 하고 타노스 핑거스냅 (대신 99프로 확률로 사람들이 없어짐) 후의 지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저 멀리 주청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루이지애나 주청사는 무려 34층에 137m 의 높이를 자랑하는데, 배턴 루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청사라고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주청사 앞에 다 와서 반대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 동상은 휴이 롱이라는 미국 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과거 정치인의 모습인데, 당시 미국 대통령의 유력 후보일 정도로 굉장히 전도유망한 정치인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이 휴이 롱은 다름 아닌 이곳, 루이지애나 주청사 건물 내에서 1935년 9월 8일에 반대파의 총에 암살되었습니다
해당 암살 사건이 벌어진 곳은 아직까지도 주청사 내에 보존되어있다고 하는데, 들어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청사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이렇게 미국의 주 이름들이 적혀있는데, 옆에는 미국의 주로 편입된 년도가 적혀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도 찾았습니다
벽에는 1803년의 미국의 제퍼슨 대통령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주를 매입하던 당시 맺었던 조약이 적혀있습니다
계단을 다 올라와서 뒤를 돌아보니 도심이 참 조용해보입니다
시청사 내부로 들어가면 먼저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검사를 통과하고 내부로 들어오니 일단 시원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사전에 검색을 별로 못해보고 겉모습만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볼것도 많고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였습니다
우선 로비에는 현재 주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주 의회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오른편이 하원, 왼편이 상원입니다
1층을 구경하다보니 앞서 보았던 휴이 롱 암살사건이 일어난 곳을 찾았습니다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과 당시 벌어졌던 총격의 흔적이 벽에 고스란히 남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층 반대편엔 상원이 있었습니다
이제 주청사를 방문한 주 목적인 전망대를 구경하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레베이터는 1층부터 전망대까지 바로 가는게 아니라 24층에서 전망대용 엘레베이터로 갈아타야 합니다
전망대에 나가면 이렇게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없어 날씨만 좋으면 지구 반대편도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풍경에 압도되어 한참동안 전망대에서 서있었습니다
이쪽 저쪽 둘러보며 열심히 도시 안에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동안 그렇게 구경하다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와 밥을 먹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오늘 점심은 그동안 미국와서 아직 햄버거를 한번도 못먹기도 했고 유명한 농구선수 샤킬 오닐이 근처에서 햄버거 가게를 한다는 것을 보고 거기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음식점은 근처 미시시피 강변에 있는 The Queens 라는 카지노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카지노 건물 안은 약간 우리나라의 옛날 아울렛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들어가면 저렇게 샤킬 오닐 아저씨가 열심히 홍보하고 계십니다
저는 뭘 먹을까 하다가 매콤한걸 먹고 싶어 내쉬빌 핫치킨 버거라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흔히 미국 하면 생각나는 쉐이크도 먹을까 하다가 너무 헤비할 것 같아서 그냥 콜라로 마셨습니다
마침 제가 주문하는 시점에 포스기가 고장나서 한참 기다렸는데 제 뒤에 줄 선 사람들이 혹시 제 카드때문에 포스기가 고장났다고 생각하면 어떡하나 조금 떨렸습니다 (아무 일 없었음)
마침내 버거가 나왔습니다!
근데 하나도 맵지 않았습니다..
소스가 굉장히 다양하게 있는게 특징적이긴 했는데 버거가 좀 더 매웠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 기준에선 진라면 순한맛보다 안매운 것 같습니다
배도 부르고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해보고자 카지노 건물에서 나와 미시시피 강변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To Be Continued..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DFRWS USA 2024 사진 후기 [7 - 학회 1일차] (0) | 2024.08.26 |
---|---|
DFRWS USA 2024 사진 후기 [6 - 배턴 루지 투어(2)] (0) | 2024.08.25 |
DFRWS USA 2024 사진 후기 [4 - 뉴올리언스 투어(2)] (0) | 2024.08.25 |
DFRWS USA 2024 사진 후기 [3 - 뉴올리언스 투어(1)] (17) | 2024.08.25 |
DFRWS USA 2024 사진 후기 [2 - 애틀랜타 to 뉴올리언스] (0) | 2024.08.24 |